국보 제216호 정선 필 인왕제색도. © 문화재청
조선후기 화가인 겸재 정선(1676~1759)이 비온 뒤의 인왕산 모습을 그린 그림으로 크기는 가로 138.2cm, 세로 79.2cm이다.
직접 인왕산을 보고 그렸는데, 비온 뒤 안개가 피어오르는 인상적 순간을 포착하여 그 느낌으로 잘 표현하였다. 산 아래에는 나무와 숲, 그리고 자욱한 안개를 표현하고 위쪽으로 인왕산의 바위를 가득 배치하였다. 산 아래는 위에서 내려다보는 시선으로 그리고, 산 위쪽은 멀리서 위로 쳐다보는 시선으로 그려 바로 앞에서 바라보는 듯한 생생한 현장감을 주고 있다.
조선 영조 27년(1751)에 그려진 이 그림은 이제까지의 산수화가 중국의 것을 모방하여 그린 것에 반하여 직접 경치를 보고 그린 진경산수화일 뿐만 아니라 그 화법에 있어서도 우리나라의 산수가 너무나도 잘 표현되어 있다. 정선의 400여점의 유작 가운데 가장 큰 이 그림은 그의 화법이 잘 나타난 조선 후기 진경산수화를 대표하는 걸작으로 평가된다.
소장 서울특별시 용산구 이태원로55길 60-16(한남동) 삼성미술관 리움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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